다리품 팔기/남해(경상)

부석사

느루느루 2010. 1. 27. 14:43

 

 

 

부석사의 4월
                                      - 강 재 현- 

    천년을 타오르고도 다 타오르지 못한
    절집 처마 밑 한 귀퉁이에 살고 있는
    상사화

    소리도 없이 흘린 눈물 한 방울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눈물만큼 뜨거운 마음 자락을 놓지 못해
    무량수전 부처 손끝에 필 우담바라보다
    더 먼저 전생을 살고
    다 못한 인연을 못내 그리워 하기 위해
    제 가슴에 못을 박고 있는
    앙상한 가지 하나

    제 모태였던 지팡이 보다도 더 야위어
    눈녹는 소리로
    제 살을 저며 잎눈을 틔우는
    살빛만이 이슬도 내리지 않는 맨 땅에
    젖은 몸으로 누워 있다
    미륵불처럼..


 

지식도 없으면서 공부까지 게을리했으니,
담아올 것이 없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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