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ist/다시 꽂힌 詩

모든 사랑은 가장 늦게 떠난다

느루느루 2013. 7. 23. 12:35

 

 

                                                                                                     일러스트레이터 "클로이"

 

 

모든 사랑은 가장 늦게 떠난다

- 신현락 -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겠다던 너에게
편지가 오고
그렇게 가을이 왔다
 
시외버스 정거장 낡은 벽에
한때의 유치한 사랑의 맹서처럼 쓰여진 낙서들
빗물에 흘러 내리고 있다
누군가로부터 떠나가고 떠나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귀퉁이가 부서져내린 시멘트의자에 앉아서
네 편지를 거듭 읽는다

 

한 사람을 품에 안는 것도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도
꽃이 피고 지는 것 만큼이나
아름답고 벅차고 슬픈 일이었으므로

 

나는
우리의 만남과 이별이
덧없다고 말하지 않겠다.

 

 

'egoist > 다시 꽂힌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  (0) 2013.07.23
이유 1  (0) 2013.07.23
나에겐 병이 있었노라  (0) 2013.07.23
수선화에게  (0) 2013.07.23
나의 사랑은 나비처럼 가벼웠다  (0) 201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