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ist/daily life, just imagine, desire

고슴도치 사랑

느루느루 2013. 8. 1. 17:48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처음 케익이란 걸 만들어왔다.
엄마한테 줘야 한다며, 늦은 시간까지 네살터울 오빠로부터 케익을 지키고 있었다.
11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에 식탁에 둘러앉아 셋이서 맛있게 먹었다..
 
다음날 아침 현장견학을 가야하는 딸아이를 위해 좋아하는 딸기쥬스를 만들었다.
믹서기에 돌리면 쇳가루가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어디선가 주워들어서..
직접 손으로 짜고, 으깨 집에서 만든 요거트와, 꿀을 조금 넣어서...
이쁜 물병에 담아주니 팔짝거리며 좋아 하길래,
 
"효린아, 엄마 사랑해?"
"응"
"얼마나?" 이렇게 물으니..
 
양팔을 벌리고 거실을 몇번을 뛰고선, 이만큼 사랑한단다...
에고, 이뻐라...
 
엄마가 예전에 그러셨다.
가뭄 끝 논에 물 들어가는 거랑, 내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게 제일 보기 좋다고...
이제서야 알겠다...
 
오늘도 나는 고슴도치 사랑을 한다...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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