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oist/daily life, just imagine, desire

그녀, 전혜린

느루느루 2013. 8. 1. 14:30

 

 

 

 

노을이 새빨갛게 타는
내 방의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운 일이 있다.
너무나 아름다와서였다.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에 갑자기 울었고
그것은 아늑하고 따스한 기분이었다.


또 밤을 새고 공부하고 난
다음날 새벽에 느꼈던 생생한 환희와
야성적인 즐거움도 잊을 수 없다.
나는 다시 그것을 소유하고 싶다.
완전한 환희나 절망, 그 무엇이든지...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새 책이 맘에 들 때,
또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 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 진한 커피, 향기로운 포도주,
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 전혜린-

 

 

 

중학교때 처음 접한 전.혜.린!

중독되듯 그녀는 내게 우상이 되어버렸다.

그녀를 이해하기에 어려모로 턱없이 어렸었는데,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뒷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 듯 충격적인 사람으로 남아있다.

 

내일은 서점을 들릴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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